saltpeanu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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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tpeanuts is a graduate student in a Linguistics department in Seoul, Korea.
Interested in how language usage changes language itself.
Old:saltpeanuts

외국어와소외 / 대학원사회의인간관계 / 신년계획과시작의어려움 / 외국어단기완성의욕심 / 대학원생과취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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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한 노이로제가 시작되었다. 즉, ....을 포기하였다가, 다시 시작하였다가, 절망 상태에 빠졌다가, ....을 여러 가지 비열함의 알리바이로 사용하다가, 결국 절대 ____을 하지 못하게 된다" -- 논문 잘 쓰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김운찬 옮김

"말리노프스키(Malinowski, 1948: 25~36)에 의하면, 사람들은 일의 결과를 통제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단이 없다고 생각할 때, 그 결과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마술적인 의식을 행한다고 한다. … 글쓰기의 위험을 합리적인 방식으로 처리할 수 없는 사회학자들 또한 마술의 힘을 이용한다. 마력은 결과에 실제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불안감을 쫓아준다. … 두려움은 대체 무엇인가? … 즉 자신이 쓴 글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고, (불특정의) 사람들이 자신들을 비웃을지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 그러나 원고를 아예 쓰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이 우리의 글을 보고 능력의 부재에 대한 심각한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좀 더 확실하게 막을 수 있다. 어떤 사람도 쓰여지지 않은 것을 읽을 수는 없다." -- 사회과학자의 글쓰기, 하워드 베커, 이성용/이철우 옮김, pp.28-30

[http]Der Friede sei mit dir German lyrics and Eng. translation
[http]Der Friede sei mit dir A recording on Youtube
종교인이 진심으로 저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좀 부럽군... 20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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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31 죽은 줄 알았던 사회학도 saltpeanuts이 살아나는 바람에 나흘 정도를 날려먹었다. 뭐, 날렸다기보다는, 자아정체성을 다시 한 번 재구축해야 했다, 라고 보면 되겠는데, 토론을 하면서 왠지 상대가 '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하자면 투사의 기질 같은 건데, 거대한 적을 상정하고 분쇄하는 이미지를 그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도 20대 때에는 좀 그랬거든... 나이를 먹으면서, 실제로는 그게 어렵다는 사실을 경험하면서, 좀 더 구체적인, 사람 하나하나를 보는 시야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무수히 많은 개인의 집합으로서의 집단'을 바라보는 것과 '거대한 힘의 덩어리인 집단'을 보는 것의 차이같은 건데, 이게 머리로는 전자를 본다고 하면서도 막상 의사결정의 순간에는 후자를 보는 경우가 많았거든. 어쩌면 이것은 "어릴 때에는 로보트 태권브이를 만들고 싶었지만 대학교에 가서 기계 전공을 해 보니 로보트 태권브이 손가락 하나를 만드는 데만도 박사학위 소지자가 대여섯명은 달라붙어야 한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라는 이야기와 같은 종류의 변화일지도 모른다. 내 추상적인 말투, 문장 스타일은 20대 때 구조에 천착한 탓일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고 어느 정도 20대 시절에 비하면 토론 스타일에 변화를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2012/2/14 예문과 설명 붙어있는 GRE voca를 다운로드해서 Anki에 추가했다. 큰 귀찮음 없이 passive knowledge를 더 늘릴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루에 5~10분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일단 독일어를 궤도에 올려놓고 논문으로 돌아가야지...

5-10분정도로 끝내려면 new cards per day를 5~10 사이로 조정하지 않으면 2주 안에 2-30분이 될 수 있음! -- Kaff

2012/2/27 논자시 준비를 위해 옛날 교재들을 다시 꺼냈다가, 끼워놓은 교재 번역문 (당시 나를 아주 이갈리게 했던 과제)을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좌절. 나는 왜 내가 한 번역이 훌륭해보이지? 보통 자기 옛날 글을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부끄러워요 운운 하는 기분이 들어야 하지 않나? 나는 왜 내가 옛날에 쓴 글들이 다 재밌게 느껴지나? 퇴보의 증거인가?

2012/3/4 옛날에 썼던 건데 어디 적어둘 데가 없다. 그냥 버리기는 싫은데...
"Think about how a historical sound change happens. For example, contemporary Korean language is losing its vowel length distinction. Standard Korean which reflects older grammar distinguishes the duration (i.e. supra-segmental feature) of a same vowel. While older generations and their children in Seoul maintain it, more and more people disregard it. Because majority of the speakers do not distinguish it, new words are not distinguished by it. Speakers who maintain the distinction develop another strategy -- usually they depend on the context -- to identify words without it, for people who speak to them do not distinguish it. As a result, new generation does not regard the vowel duration as ‘distinctive’. "

2012/3/7 더러운 성깔로 보일까봐 일부러 더 사근사근 발랄발랄을 연출했더니 단 세시간만에 탈진. (털썩) 하지만 지도교수에 대해서 좀 더 알게되었다. 지금 관심있는 연구밖에 모른다. 교수에게 따라붙는 기타 잡일(그게 뭐든간에 지금 관심있는 연구가 아니면 죄다 잡일)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신경과 노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 해결한다.....진심으로 연구소에 갔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교수를 뽑을 때부터 연구교수와 티칭 교수를 분리해서 반반 정도로 배치해주는 게 학문발전과 후속세대 양성에 차라리 더 효과적인 건 아닐까 ㅠ_ㅠ

2012/3/9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외워야 한다. (내 머릿속에 잇는 직관을 포함하여)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검색질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필요할 때 언제라도 주르륵 머릿속에서 꺼낼 수 있어야 써먹기도 좋다. 번역하면서 사전 여러 권 찾아서 한 게 자랑이 아닌 것처럼, 지식을 더듬더듬 꺼내고 있다면 전문가가 아니라는 증거일 뿐이다. 인터넷에 상시 접속되니까 좀만 찾으면 되는데 이런 디테일을 뭐하러 외우냐는 잡소리를 하고 있다면 아직 전문가가 될 준비가 안 된 것이다. 그래서 논자시를 봐야 하는 것이다. 필요한 지식을 바로 꺼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2012/3/22 며칠 뒤에 논문 서론과 2장을 들고 가야 하는데, 조언을 받기를, 연구대상, 방법, 선행연구까지가 서론이어야 한다고 한다. 내가 그간 본 선행연구 2장에서 요약하는 논문들을 다 뭐냐 -_- 싶지만 뭐 이동네가 그렇다니까. 어차피 데이터 정리, 그걸 안 하면 논문이 시작되지 않으니 다시 데이터를 잡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로 빡쳤다. 1) 두달간 놔버린 덕에 파일 위치를 까먹어서 패닉 상태로 전 하드디스크 내의 한글파일을 검색해서 간신히 찾아냈다 2) 여전히 두보 시 원문을 검색하는 건 거지같다. 나 아직 15세기 중이다.... 최소한 18세기까지는 가야 다음 주에 들고 찾아갈 분량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졸리다. 일과가 끝나고 저녁이 되면 졸려서 견디기 힘들다. 발휘할 수 있는 에너지가 100이라고 했을 때 분명 30정도만 쓰고 있고 어디론가 70이 흘러나가고 있다. 아마도 내 박살난 멘탈을 유지하기 위해 쓰이고 있겠지. // 두시 원문 검색이 삽질이었음이 드러났다. 이미 그 삽질을 해놓으신 분이 있었.... ;ㅁ; 물어보래니까 왜 안 물어보느냐고 선배님께 혼났다 ;ㅁ;

2012/4/13 내가 들여다보고 있는 자료는 흠결이 아주 많은 자료다. 얼마나 많은가 하면, 들여다보면 짜증이 부글부글 난다. 짜증의 강도를 비유하자면 집에 들어왔더니 옷가지와 이불이 여기저기 구겨져 널브러져있고 싱크대에는 일주일된 설거지거리가 말라붙어 있고 화장실엔 하수구냄새에 쓰레기통냄새가 만연하는, 그런 느낌이다. orz 그리고 이 모든 상황에 전혀 스트레스받지 않는 사람(대표적으로 자취하는 남자 대학생이라든가)이 있고 극심하게 스트레스받는 사람(대표적으로 나 같은 정리강박 인생)이 있는 것처럼, 이 자료를 둘러싼 상황도, 그렇게 굴러가는 것이다. orz 근데 내 눈앞에 이거 정리한다고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있다. 문제는, 이분이 스스로를 sacral king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다. kingship은 남이 주는 거지 자기가 갖는 게 아니지 않나....? 이런 거에 신경쓰는 내가 결벽증이지... 눈감고 난 내 자료 정리해야겠다. 그래서 빨리 이 연구실에서 탈출해야 내가 살아남지....

2012/5/17 자존감이 낮고 매사 부정적이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디폴트로 삼고 살아가는 나에게, 최근 가깝게 지내고 있는 자존감이 높고 긍정적이고 구김없는 정신상태를 디폴트로 삼고 사는 선배 한 분은 그야말로 다른 생물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사람이 애정을 듬뿍 받고 자라면 저렇게 되는구나, 야, 누구에게나 호감을 산다는 건 이런 거구만, 굉장하네, 그런 느낌. 그리고 뒤집어 생각하면 내 대인 관계가 그리 원만하지 못한 이유도 알 것 같고. 내 약점은 학교에서 특히 교수, 더더욱 특히 지도교수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자가생산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것을. 마음을 바꿔서 신경을 끄든가, 아니면 근성을 쳐들여 저쪽을 만족시킬 때까지 공부를 해보다가 결국 지쳐나가떨어지든가... 왜냐하면 결코 저쪽은 만족하지 않을 거거든. 그런데도 불구하고 후자를 고르고야 마는 것이 지금까지의 내 인생인 거다. 으음... 나는 대체 어디서 이런 기질을 얻었길래 윗사람을 닥치고 따르지를 못하나. 동아시아에서 나고 자랐잖아. 근데 왜이래.

2012/5/18 모범생 근성이라는 건 정말 무섭다. "선생님께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해"라는 무의식적인 압박은 그게 삽질인 걸 알고 잇어도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이 숙제를 잘 풀어야해, 정답을 맞춰야 해, 발표를 아주 잘 해야 해. 왜? 그래야 A+가 나올 테니까. 선생이 내가 똑똑하고 잘 한다고 생각했으면 좋겟어. 왜? 잘 보여야 하니까 여기서 왜 잘 보여야하는지 이유를 찾을 생각조차도 하지 않는 상태라는 것이 포인트. 절대명령같은 거다. 추천서 대신 성적표와 인맥을 통한 뒷공작이 발달한 한국에서, 대학원생은 한국의 성적에 버블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학점에 집착하고, 지도교수를 위시하여 모든 교수에게 '우수한 놈'으로 인식되기 위해서 전전긍긍하는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우수함의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그래서 우울하고 힘든 나날이 이어지는 거다. 기준은 물론이고 '더 나아지는 방법'조차도 말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결국은 스스로 나아져야 하고, 주위에서 어떤 평가가 들어오든, 선생이 뭐라고 하든, 내가 있었던 곳, 지금 있는 곳, 나아가고 싶은 곳을 스스로 설정해서 스스로 진전을 칭찬하고 퇴보를 꾸짖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다 보면 다시 독선으로 빠지기 쉽다. 우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참고문헌이 필요하고, 그래서 분야별로 basic readings 목록이 있어야 하는 거다. 그리고 여긴 그것마저도 없지.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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