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2012 (Donnerstag den sechsundzwanzigsten Januar)
- German without Toil, Lektion 31-37
27.1.2012 (Freitag den siebenundzwanzigsten Januar)
- German without Toil, Lektion 38-42
7.2.2012 (Dienstag den siebensten Februar)
- BSK Deutsch Institut, Verb (Grundstufen-Grammatik): 기본적으로는 동사 활용표에 맞춰 여러 어휘를 노출시키는 수업. 동사별로 함께 쓰이는 전치사라든가, 유의어, 반의어, 관계있는 단어 등을 함께 주고, 나오는 단어의 뜻을 볼 때 강사가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 유학가서 주의할 점 등을 함께 얘기한다. 오늘이 2회째였는데, 확신했다. 이것은 외국어 학습에 아무런 흥미가 없지만 독일에 가기 위해 독일어를 배워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특화된 학원이다. 수강생을 초딩 다루듯(...) 휘어잡으며 강의한다. 강의력은 좋은데, 하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무섭지 않아요~ 이것만 주의하면 되요~'라는 식으로 대량의 정보를 때려넣는 데 뛰어나다. 그리고 수강생들은 '가서 휴대폰 2년 약정해놓고 6개월만에 해약 없이 귀찮다고 그냥 출국해버리면 추후 영원히 독일 입국 거부당한다'라는 지식을 귀하게 안고서 돌아가는 것이다.
발음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강사가 패러다임을 한 번 읽으면 수강생이 한 번 따라읽는 패턴. 단어의 의미는 그냥 한국어로 대응시켜주되 뜻에 주의할 만한 점이 있으면 추가해주는 정도. 문법반(!!)답게 동사활용표를 머릿속에 박아넣는 게 수업 목표인 듯.
11.2.2012 (Sonnabend den elften Februar)
- German without Toil, Lektion 43-49
- BSK: 외국어를 가르칠 때 문법용어를 쓰느냐 마느냐에 따라 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강의의 담당 강사는 문법용어를 최대한으로 줄이는 편이다. (심지어 동사 '원형'이라는 표현도 거의 들은 기억이 없다.) 어제 강의에 대타로 들어온 강사는 문법용어를 꽤 사용하는 편이었고, 특정 어휘, 여기서는 werden이었는데, 그것이 갖는 문법적 기능을 몽땅 몰아서 리뷰했다. 독일어 문법을 규칙으로서 기술하고 그런 규칙이 성립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매우 열의를 보였다, 라고 할 수 있겠는데, 둘 사이에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문법을 규칙으로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지 않으면 '쉬워보이는' 장점이 있으나 학습자가 외국어 문장들을 대할 때 유추를 주로 사용하게 되므로 실수가 늘어날 수 있다. 문법을 규칙으로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면 성인 학습자라면 (어린이는 잘 모르겠다) 독해능력이 빠르게 늘고, 문법 시험 성적(...)을 금방 좋아지게 할 수 있는 대신 말하기와 쓰기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동안 내가 한국에서 받아온 영어교육은 후자이며 왜 후자였는지도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 플래시카드를 쓰려고 생각하다가, 내가 학기중에는 넷북을 놓고 다닐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패드용 앱을 알아보았다. Anki가 유료라는 사실에 좌절하며 좀 더 뒤진 결과 ?FlashCardQ3이라는 앱을 받았는데 (아, 큐삼이라니 왠지 친근하다...) 조작이 간단하니 일단 한번 적응해보겠다. 그리고 아이패드에서 독일어 입력에 관하여, 왜 키보드에 움라우트가 안보이는가를 고민하다가 찾아보았는데, iOS4 업데이트 시점에서 유저 몇몇이 애플 쪽에다가 이 버그를 고치라고 항의하는 가운데 홀연히 나타나 누가
이 영상을 던지고 간 것을 발견했다. 허탈하다. 입력이 이렇게 쉬웠다니.
12.2.2012 (Sonntag, den zwölften Februar)
- German without Toil Lektion 50-55
- 플래시카드 앱을 버리고 Anki로 갔다. 입력은 넷북에서. 그리고 독일어 키보드에 적응하기 위해 분투 중. 펑션키를 제외하고 키보드의 글자들을 지워버리고 싶어졌다
14.2.2012 (Dienstag den vierzehnten Februar)
- 날짜읽기 어렵군... 다 숫자로만 쓰는 게 일반적이라 읽는 법 찾기가 쉽지 않다. 독일어 위키페디아는 날짜별로 그날의 역사를 정리해주는데 숫자로만 적어줘 orz 검색으로 더듬더듬 적고 있는데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 BSK: 지난 시간 분량을 담당 강사가 리뷰하는 걸 (또 지각했기 때문에) 절반 정도만 들을 수 있었는데, 같은 내용을 설명하는 두 개의 스타일이 대조되어서 흥미로웠다. 문제의 내용은 화법조동사다. 화법조동사를 규율하는 규칙을 설명하기 위해 애썼던 지난시간의 강의와 대조적으로, 이 강사는 화법조동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리하여 화법조동사를 쓰면서 과거를 이야기하는 방법이 haben + .... + p.p. + Modalverb(infinitiv)와 hatte + .... + p.p 두 가지가 있다는 현실을 전달하는 방법이 달라지는데, 이번 강사의 경우, 여러분은 후자를 쓰겠고 독일 가서도 후자를 듣겠지만 시험에는 전자가 '야비하게' 나올 거예요, 라고 딱 자른다. 전자는 쓰면 '되게' 옛날 느낌 나요, 라는 말과 함께.
생각컨대 이 강사의 장점은, 철저하게 '사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은 lassen을 설명하며 오류형 이야기도 나왔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lassen을 조동사로 써야 하는 국면에서 오류를 내고, 본인도 냈었는데, 그 오류는 이런 것들이며, 이렇게 하면 이런 웃긴 사태가 벌어지므로 꼭 이렇게 쓰라, 라는 이야기를 꽤 시간을 들여서 한다. 한시간 반 수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이 동사는 이런 맥락에서 이런 식으로 쓴다'라는 동사와 관련된 상황 해석이다. 그리고 그건 곧 독일생활 에피소드로 이어지고. 진짜로 유학대비반이로고
당연히 시험보려고 들어온 학생들은 불만을 터뜨릴 지도 모른다. 설명이 너무 간단해서 문제를 풀면 자주 틀릴 테니까. 이런 방식으로 쭈욱 학습하다 보면 감이 발달한다. 왜 틀렸는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저거 어색해, 왠지 마음에 안 들어, 식의 직관이 생기는데, 이런 현상은 대량의 텍스트를 때려넣어서 학습할 때에도 나타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시험만 보면 그 외국어랑 바이바이할건가? 외국어 능력을 "국내에서" "점수로" 평가하지 않으면 좀 더 이런 학습 전략을 발달시킬 수도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는, 외국어 퍼포먼스 측정은 등급제 이상으로 세분화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KBS 한국어 능력시험의 성적 산정은 꽤 괜찮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등급을 주고, 보조자료로 점수와 퍼센테이지를 준다. 퍼센테이지는 전체 시험응시군 안에서 자신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즉 '등수확인'에 대한 욕망을 채워주는 효과가 있거든. 하지만 어딘가에 제출한다고 하면 사용할 수 있는 건 결국 등급 뿐이다. 등급 배분이 아주 까다로운 것도 나는 짜증나지만 동시에 괜찮다고 생각한다. 99% 이상을 찍어도 2+등급을 벗어날 수 없다는 좌절감은 열받지만, "훗훗훗 그렇게 쉽게 마스터리를 줄 순 없지!" 라는 자세인 것 같다. 나한테 마스터리의 관문은 '창의성' 평가 문항이었는데, 내 감성이 일반적인 감성과 아주 다른 모양이다. 그렇게 이해하기로 했다.
2.4.2012
학원수업은 끝났고 앞으로 회화 목적이 아닌 다음에야 다니지 않을 거라고 직감하게 되었다. 학원은 처음에 갈피를 못 잡는 초보 단계에서는 분명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학원에서 받는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단계의 학습자로 넘어간 다음에는 굳이 학원에 다니는 건 다른 이유가 있지 않는 한 시간낭비 돈낭비다. 그러니까, 자기계발서 한 백권 읽고 나면 그놈이 그놈, 전부 카네기 마이너 카피라는 것을 알게 되고, 목차만 봐도 뭔 얘기 하는지 감이 오는데, 굳이 그걸 돈 주고 사서 읽겠냐고. 어차피 기성복이 아무리 잘 나와도 맞춤옷만 못하고, 스스로 만들어입는 경지에 이를 필요는 없다고 하더라도 내가 내 몸에 대해 완전히 파악했다면 패션잡지가 권해주는 코디를 그대로 따라할 필요가 없지 않나. (참고는 되겠지만.)
이유는 모르겠으나 만성피로감이 있다...는 핑계로 청취를 제외한 독일어학습은 거의 답보 상태. Anki 인풋도 지금 늘리지 못하고 있고, 이삼일에 한 번 정도 몰아서 카드 리뷰를 한다. 여러 가지 좋은 청취자료가 더 있는 것은 알지만 결국 매일 듣고 있는 것은 Slow German podcast. 내 아이팟에 들어있는 독일어자료는 Hueber 초급교재 시디와 Assimil German without Toil, Assimil Allemand SP, 그리고 Slow German podcast 넷 뿐인데 이 중에서 그나마 원어민 스피드에 가깝고 한 화당 스토리가 긴 게 Slow German이다. 내가 알아듣건 알아듣지 않건 그건 별로 안 중요하고, 누군가 내게 계속 한 주제로 말을 걸고 있다는 게 Slow German을 계속 듣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
'누군가 내개 말을 건다'라는 게 언어학습에, 정확히는 '그 사운드 시퀀스를 알아듣기 위해서 온갖 신경을 기울일 의지를 퍼올리는 데' 도움이 정말로 된다고 생각한다.
Patricia Kuhl은 아이가 보는 TV 모니터 안의 중국인 화자와 실제로 아이 앞에 있는 중국인 화자가 미국 아이의 중국어 발음 습득에 끼치는 영향의 차이를 실험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이 실험을 " '누군가 내게 커뮤니케이션을 걸고 있다'라는 상황이 언어학습에 강한 동기를 부여하는데, 영유아는 눈앞에 사람이 실제로 있어서 말을 걸어줘야 그런 상황임을 캐치한다,"로 해석하고 싶다.
어쨌거나 한 화를 백번쯤 돌려들으면 왜인지는 몰라도 절반 정도 이해는 된다. 미스테리다. 하루에 한시간에서 세시간 정도 듣는 것 같다. 그러니까, 학교로 출퇴근할 때. 외국어의 prosody에 익숙해지는 건 그동안 외국어교육분야에서 거론되는 것보다 훨씬 더 아주아주 중요하지 않은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 아, 그리고 Apfelschorle는 탄산수(Mineralwasser) + 사과주스라는 자잘한 것도 배우면서 기뻐하고 있다. 독일에서 가장 인기있는 무알콜음료라나. 그동네는 사과를 좀 사랑하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