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남편생일, 제사 연장으로 지나가고 네째날은 종일 영화보고, 어제인 다음날은 오후 1시 넘어까지 주방일 뒷정리와 청소를 했다.
그렇지않아도 운동조차 않는데 먹고 TV앞에 앉아 영화만 보고 있으니 얼굴이 보름달처럼 부풀어 있다. 체중을 다니 이틀 사이에 1키로그램이 늘었다. 먹는것을 줄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나는 당분간 단것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먹는 즐거움과 영화보는 즐거움에 푹 빠진 것이다. 그러나 운동을 해야하는데, 아직 발목도 시원치않다는 핑계를 대고 오후 운동하기로 했던 계획을 무시하고 나는 또 영화 속으로 들어간다.
요즈음 무슨 영화를 봤더라?
'황후화'가 인상에 남고, '돌아오지 않는 강' 어찌 갑자기 생각이 안난다.
영화를 보면서 주옥같은 명화를 봤다고 생각했는데도. 나는 그들의 인생에 푹 빠졌다.
그런데 자다 두시쯤 깨었는데, 내 게으름이 새삼 염려 되었다. 그림을 못 그린 것에 대해서. 내가 년초에 스케치 한 컷을 그리겠다고 작심했는데, 작심 삼일로 끝나버렸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의지로 꼭 해내야 할 일이었는데. 내 손이 얼마나 굳어버렸는지 나 자신은 잘알고 있으면서도 편안하게 방기한다. 그렇지않아도 필력이 없는 사람이 손을 무지렁이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러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나를 컴앞으로 끌고 왔다. 그러나 스트레스는 받고 싶지 않다. 그래서 오늘부터 다시 작심하기로 한다. 그렇게 작심하고 그렇게 방기하고. 단지 작심하는 것을 포기만 하지 말도록.
무언가를 꾸준히 끌고가는 것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그때 결론이라고 말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신을 과도(?)하게 몰고가지 않기로 했다. 내가 버거워한다면 그것은 과도 한 것이니까. 무엇을 위해서든지 스트레스는 가급적 받지 않기로 했다. 무언가를 얻고 이루기 위해서는 욕심과 집착이 필요한데, 그것을 않기로 했다. 아마 나는 욕심과 집착을 따라갈 만큼의 실행력이 없다는 것을 알았던 듯 하다. 마음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아마 나는 그것이 자연의 흐름을 따라 사는 삶이라고 생각했던 듯 하다. 평범한 여인네의 삶.
매일 영화보는 것도 지겹다면 떠날 것이고, 헌데 나는 영화중독인 것 같다.
아무튼 오늘부터는 그림을 좀 그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