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imoon이라는 영어학습 사이트에서 시작되어
All Japanese All The Time이라는 한 미국인 일본어 학습자에 의해 추종자를 끌어모은 학습법이다. 아래는 AJATT에 올라온
Howto를 Kaff가 번역한 것이다. (애초에 원저자가 회화체로 쓴 만큼 말투를 최대한 그대로 옮겨본다. AJATT은 원래 일본어 학습자 대상이라 예도 일본어로 제시되지만 원칙 자체는 일본어에 한정되지 않는다.)
문장 1만개는 많지. 근데 우리 방식대로 하면 별 어려울 것 없이 하루에 50개도 할 수 있고 원한다면 더 해도 돼. 하루에 15개나 25개밖에 못 한다고 자책할 것도 없어. 중요한 건 매일 배운다는 거야.
준비물:
문장 하나를 배우려면 일단 4가지 단계가 필요해.
오랜 시간동안 계속 보고 읽는 게 광고 법칙 아니겠어? 코카콜라가 그 슬로건을 안 쓴 지 15년이 넘어도 "You can't beat the feeling" 같은 문장을 기억할 수 있잖아. 영화 대사 전체를 기억하는 것도 그렇게 하는 거지 (Independence Day 본 사람?). 아, 물론, 시간이 걸리고 한동안은 "보여줄" 게 없다 보니 네가 배우고 있다는 느낌도 별로 안 들 거야. 그게 수업 듣는 게 안 좋은 이유 중 하나지. 수업 들으며 배우면 결과를 보여주는 거에 너무 집착하지 정말 뭐가 머리속에 들어가는지는 모르잖아.
그러니까, 짧은 문장을 보고 소리내서 읽는 건 쉬운 일이지만, 그게 배우는 거야. 최근에 (2006년 10월 8일) 나 일본인 관객들 앞에서 내가 본 적 없는 문서를 읽어야 할 때가 있었는데 (축전) 아무런 문제 없었어. 난 "평균적인" 일본인 어른처럼 읽을 수 있고 너보다 똑똑하지 않아.
결국 문장을 많이 암기하게 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다 암기하진 못할 거야. 하지만 그 문장들이나 그와 비슷한 문장들을 듣거나 보거나 하게 되면 이해는 할 거고, 그게 중요한 거야. 왜? 그러니까,
(이하 일본어 한자 읽기 부분은 생략) |
오케. 이 사이트가 좀 특이한 게 문장에 계속 집착한다는 점일 텐데, 왜 그렇게 문장에 집착하는 걸까? 전에도 말했지만 나 스스로가 일본어를 배우면서 문장을 무지 많이 썼고, 지금도 쓰고 있어.
문장은 단어나 문법규칙을 따로 배우는 것 보다 훨씬 나아. 올바른 예라는 건 문법의 규칙에 따라 단어를 나열한 거에 불과하고, 추가로 그 단어들을 어떻게 쓰는지 "감"까지 보여주기 때문이고, 이게 중요해. 잘못 사용한다면 그 단어 알아봐야 좋을 게 없어.
예상할 수 있겠지만 일본어에는 유의어들이 많아. 영어로 번역하면 똑같을 수도 있어. 하지만 같지 않은거야. 언제 무엇을 써야 할 지 아는 게 일본어든 영어든 원어민스러운 것과 좀... 어색해 보이는 것의 차이점이지.
예를 들면 영어의 "place"와 "site"는 거의 같은 거야. 하지만 두 예를 볼까.
“A building site”
하나는 멀쩡해 보이지. 맞는 것 같아. 다른 건 좀...아냐.“A building place” 자, 그럼 일본어의 가능한 모든 문장을 다 배우라고 하는 걸까? 당연히 그럴 리가 없지. 영어로도 모든 문장을 다 아는 게 아니겠지만 그래도 사는 데 지장 없잖아. 내가 하는 말은 수천개의 진짜 일본어 문장을 배움으로서 뭐가 맞고 뭐가 이상한 일본어인지에 대한 "삘"을 얻게 되라는 거야. 인간 뇌의 어정쩡한 논리구조가 언젠가 그걸 잡아내게 될 거야.
잠깐 생각해봐. 영어를 원래 그렇게 배운 거 아냐? 특히 말하기에서. 보통 "흐음, 여기서는 가정법을 표혆하고 싶으니까 was 대신 were를 써야 하겠군" 따위 생각하지 않지. 그딴 짓 할 시간이 없잖아. 그냥 말하는 거지. 그리고 말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렇게 해 왔잖아. 3, 4, 5살짜리도 평상시에 문제 없이 올바른 영어(그리고 일본어)를 쓰고, 그 말은 이게 지적으로 별로 부담되는 일이 아니란 이야기야. (애들이 멍청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리고 "애들에겐 쉬운 일이지" 따위 헛소리는 무시해버려. 애들한테 더 쉬운 게 아냐. 애들은 그냥 수년간에 걸쳐 반푼어치 변명을 늘어놓는 경력이 없을 뿐이야.
나한테 누가 와서 자기가 나이 때문에 외국어를 못 배우는 변명해 버리면 그 사람 얼굴 위에 토해버리겠어. 비밀 하나 말해주지: 뭘 하든 "딱 맞는" 나이가 될 수 없어. 언제든 너무 젊거나 너무 나이들었거나 너무 가난하거나 너무 부자거나 너무 소수민족이거나 너무 흑인이거나 너무 백인이거나 너무 키가 크거나 너무 키가 작거나 하게 될 거야. 부모님이 거기에 대한 수업료 돈만 내 줬었다면 더 젊었을/어렸을 때 시작했을텐데, 안 그래? 틀렸어. 그냥 하란 말야. 나이, 키, 돈, 평판같은 장벽 무시하고 할 일이나 해.
비밀 하나만 더 말해주지: 지금 병신같더라도, 지금 아는 게 별로 없더라도, 상관 없어. 왜냐면 말이지, 생각해봐 - 그 때 시작했더라도 병신같았을 거 아냐. 뭘 하던지간에 뭔가 처음 시작하면 다 병신같이 하는 거야. 이것만 갖고 하루종일 떠들 수도 있어. 애기들 걸으려고 하는 거 본 적 있어? 짧게 말하면, 병신같지. 안 넘어지고 두 걸음도 못 걸어. 그런 생각 안 들어? 애기들은 뭘 해도 병신같이 해버리니까, 인간은 애초에 걷거나 말하거나 게임하거나 하는 게 불가능한 거 아닐까...
친해하는 독자씨, 다른 건 다 잊어버리더라도 이것만은 기억해: 뭘 처음 시작할 때는 애기가 되는 거야. 그러니까 애기들 봐주듯이 스스로를 용서해 주라구, 왜냐면 걔들이나 마찬가지로 지금 막 시작하는 거고, 언젠간 잘 하게 될 거니까. 난 힌두교는 아니지만 성경 말씀에도 그런 말 있잖아: 태초에 병신같음이 있었느니라. 그것이 좋았느니라.
일본어를 마약중독처럼 생각해도 좋아. 모든 마약중독자나, 모든 일본어 학습자나, 백지에서 시작하지. 처음엔 "그냥 한번 해 보는" 거야. 일본어 학습이나 마약중독의 초기단계에 있을 때는 별로 영향을 안 받은 상태지. 하지만 그걸 매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결혼 축하 연설을 쓰고 있거나/뽕 한방 맞기 위해 장기를 팔게 되거나 하는 거야. 하지만 그런 과정 중에도 "그냥 한방만 더; 딱 한방만 더; 딱 한방쯤 아무래도 괜찮아; 언제든 끊을 수 있어; 한방 쯤 뭐가 어때" 이러고 있었겠지. 일본어는 마약이야. 그냥 딱 한 방. 한자 딱 한 개만 더. 문장 딱 한 개만 더. 오늘만. 언젠가 끊고 싶어져도, 언젠가 일본어를 못하게 되고 싶어져도, 그렇게 안 될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