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문장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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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feelEnglishClass

How

[http]Antimoon이라는 영어학습 사이트에서 시작되어 [http]All Japanese All The Time이라는 한 미국인 일본어 학습자에 의해 추종자를 끌어모은 학습법이다. 아래는 AJATT에 올라온 [http]Howto를 Kaff가 번역한 것이다. (애초에 원저자가 회화체로 쓴 만큼 말투를 최대한 그대로 옮겨본다. AJATT은 원래 일본어 학습자 대상이라 예도 일본어로 제시되지만 원칙 자체는 일본어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 방법의 주요 도구인 SRS는 일종의 플래시카드 프로그램이다. 한 문장을 보고 거기에 대한 답을 확인한 다음에 이게 주관적으로 쉬웠는지, 어려웠는지 등을 프로그램에게 알려주면 예를들어 "쉬운" 문제는 이틀 뒤에, "어려운" 문젠는 바로 다음날 다시 반복해주고, 그 "쉬운" 문제는 이제 4일, 8일 등으로 간격이 넓어지고 "어려운" 문제는 2일, 4일 등을로 넓어져 "어려운" 문제를 더 자주 보고 "쉬운"문제를 덜 자주 보게 하는 시스템이다.

문장 1만개는 많지. 근데 우리 방식대로 하면 별 어려울 것 없이 하루에 50개도 할 수 있고 원한다면 더 해도 돼. 하루에 15개나 25개밖에 못 한다고 자책할 것도 없어. 중요한 건 매일 배운다는 거야.

준비물:
  • 컴퓨터 장비 (PC, 전자사전, PDA 등)
  • SRS (?KhatzuMemo, Mnemosyne 등.)
  • 문장 뽑아낼 출처들 (사전, 영화, 음악 등)

문장 하나를 배우려면 일단 4가지 단계가 필요해.

  1. 전체를 크게 후리가나 없이 한자 넣어서 읽을 것.
후리가나는 만화책 같은 거 볼 때는 좋고 그런거 달린 책들을 사용하는 것도 강력히 추천하지만 그것들 없이 살아가는 법도 배워야 할 거야.
  1. 문장의 모든 단어의 의미를 알 것.
문장 너무 오버해서 분석하는 건 권하지 않지만 문장의 각 부분이 무슨 기능을 하는지는 알아야 돼. 안 그러면 그걸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없으니까. 답을 할 때 완벽한 번역을 제시할 필요는 없고, 사실 번역같은거 하지도 마. 물론 처음에는 일본어와 영어를 둘 다 사용하겠고 (나중엔 일본어만) 문장들의 번역이 필요할 수도 있어, 그러니까 SRS의 "답"칸에다가 번역들을 넣어놔. 이해했는 지 확인하는 용도로. 하지만 번역을 완전히 외우는 게 아니라 대충 무슨 뜻인지만 확인하는 정도로만 써야 원래 문장을 안다고 할 수 있어.
  1. 전체 문장의 의미를 알 것.
  2. 손으로 문장을 써 볼 것.
이렇게 해야 일본어 쓰기를 연습할 수 있는데, 매 문장마다 할 필요는 없지만 가능한 한 많이 해봐. 한 칸에 한 글자씩 써서 모눈종이에다 연습하고, 없으면 그냥 없는대로 해. 우리 정의에 따르면 이 4가지를 할 수 없으면 그 문장을 익힌 게 아냐. 중요한 건:

  • 첫째, 이게 영어 문장을 보고 일본어로 번역하는 게 아니란 거야. 영어를 일본어로 번역하지 마. 왜? 문장 하나 번역하는 데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네가 어느게 맞고 어느게 틀린지 어떻게 알겠어? 네가 쓴 것만 정답이라고 할까? 그건 너무 제한적이고 실패하기 쉽지. 게다가 일본어에 실수가 들어있기라도 하면 그냥 실수 한 번 한 게 아니라 안 좋은 일본어의 씨를 뿌리는 셈이야. 일본어를 잘 하려면 잘 써진 일본어를 아무 생각 없이 모방하는 데서 시작하는 거야. 네 일본어를 발명할 생각 하지 마, 아무도 못 알아들어. 그러다간 "all your base are belong to us" 따위를 하는 거지. ...어색하잖아.
  • 둘째, 암기해서 문장을 말하거나 쓰는 게 아니란 것. 문장을 암기하려고 하지 마. 그건 너무 복잡하고 실패의 지름길이야. 네가 나같은 평범한 인간이라면 문장은 커녕 단어만 암기하기도 벅찰 거다.

"잠깐, 암기 안하면 내가 아는지 어떻게 알아?" 어, 그러니까, 그게 SRS가 필요한 거지. 처음에 문장 하나 배우면 당연히 "기억"하겠지. 중요한 건 그 처음 한 번이 아니라 2주, 3주, 10주, 52주 뒤가 중요한 거야. SRS를 쓰면 그 문장을 몇 주, 몇 달 뒤에 여러번 읽으며 정말로 네 지식을 시험할 기회가 주어지는거지. 이렇게 하다 보면 그 문장은 네 뇌에 남게 될 거야. 다른 말로 하자면 그 문장을 오랜 시간에 걸쳐 계속 보고 읽는 것만으로 외우게 될 거라는 거지. 새로운 문장을 보거나 네가 자주 까먹는 문장을 자주 보고, 네가 잘 아는 예전에 본 문장을 덜 자주 보는 건 SRS가 알아서 해 줄 거야.

오랜 시간동안 계속 보고 읽는 게 광고 법칙 아니겠어? 코카콜라가 그 슬로건을 안 쓴 지 15년이 넘어도 "You can't beat the feeling" 같은 문장을 기억할 수 있잖아. 영화 대사 전체를 기억하는 것도 그렇게 하는 거지 (Independence Day 본 사람?). 아, 물론, 시간이 걸리고 한동안은 "보여줄" 게 없다 보니 네가 배우고 있다는 느낌도 별로 안 들 거야. 그게 수업 듣는 게 안 좋은 이유 중 하나지. 수업 들으며 배우면 결과를 보여주는 거에 너무 집착하지 정말 뭐가 머리속에 들어가는지는 모르잖아.

그러니까, 짧은 문장을 보고 소리내서 읽는 건 쉬운 일이지만, 그게 배우는 거야. 최근에 (2006년 10월 8일) 나 일본인 관객들 앞에서 내가 본 적 없는 문서를 읽어야 할 때가 있었는데 (축전) 아무런 문제 없었어. 난 "평균적인" 일본인 어른처럼 읽을 수 있고 너보다 똑똑하지 않아.

결국 문장을 많이 암기하게 되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다 암기하진 못할 거야. 하지만 그 문장들이나 그와 비슷한 문장들을 듣거나 보거나 하게 되면 이해는 할 거고, 그게 중요한 거야. 왜? 그러니까,

  • 네가 할 줄 아는 모든 언어에서 네 수동적 어휘력(이해만 하는 거)은 언제나 네 능동적 어휘력(네가 쓰고/말하는 거)을 압도해.
  • 너 자신을 이해시키는 것보다 남들을 이해하는 게 일반적으로 훨씬 중요하지. 길 물을 수 있는 건 좋지만 대답을 못 알아들으면 어쩌겠어? 삼천포로 빠지는 거지. 더 넓게 말하자면 "너"라는 존재는 1대 수십억으로 밀리고 있다는 거고, 네 인생의 대부분을 입력input을 받으며 살게 될 거라는 거지. 너보다 사람들, 책들, 비디오가 더 많아. 네가 어느 사회에서든지 독립적이고 성숙한 성인으로서 살아가려면 네 주변에 있는 글과 말을 완전히 이해하는 건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필수적이야.

그러니까, 입력이 출력에 우선한다는 걸 기억해. 언제나.

(이하 일본어 한자 읽기 부분은 생략)

Why


오케. 이 사이트가 좀 특이한 게 문장에 계속 집착한다는 점일 텐데, 왜 그렇게 문장에 집착하는 걸까? 전에도 말했지만 나 스스로가 일본어를 배우면서 문장을 무지 많이 썼고, 지금도 쓰고 있어.

문장은 단어나 문법규칙을 따로 배우는 것 보다 훨씬 나아. 올바른 예라는 건 문법의 규칙에 따라 단어를 나열한 거에 불과하고, 추가로 그 단어들을 어떻게 쓰는지 "감"까지 보여주기 때문이고, 이게 중요해. 잘못 사용한다면 그 단어 알아봐야 좋을 게 없어.

예상할 수 있겠지만 일본어에는 유의어들이 많아. 영어로 번역하면 똑같을 수도 있어. 하지만 같지 않은거야. 언제 무엇을 써야 할 지 아는 게 일본어든 영어든 원어민스러운 것과 좀... 어색해 보이는 것의 차이점이지.

예를 들면 영어의 "place"와 "site"는 거의 같은 거야. 하지만 두 예를 볼까.

“A building site”
“A building place”

하나는 멀쩡해 보이지. 맞는 것 같아. 다른 건 좀...아냐.

자, 그럼 일본어의 가능한 모든 문장을 다 배우라고 하는 걸까? 당연히 그럴 리가 없지. 영어로도 모든 문장을 다 아는 게 아니겠지만 그래도 사는 데 지장 없잖아. 내가 하는 말은 수천개의 진짜 일본어 문장을 배움으로서 뭐가 맞고 뭐가 이상한 일본어인지에 대한 "삘"을 얻게 되라는 거야. 인간 뇌의 어정쩡한 논리구조가 언젠가 그걸 잡아내게 될 거야.

잠깐 생각해봐. 영어를 원래 그렇게 배운 거 아냐? 특히 말하기에서. 보통 "흐음, 여기서는 가정법을 표혆하고 싶으니까 was 대신 were를 써야 하겠군" 따위 생각하지 않지. 그딴 짓 할 시간이 없잖아. 그냥 말하는 거지. 그리고 말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그렇게 해 왔잖아. 3, 4, 5살짜리도 평상시에 문제 없이 올바른 영어(그리고 일본어)를 쓰고, 그 말은 이게 지적으로 별로 부담되는 일이 아니란 이야기야. (애들이 멍청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리고 "애들에겐 쉬운 일이지" 따위 헛소리는 무시해버려. 애들한테 더 쉬운 게 아냐. 애들은 그냥 수년간에 걸쳐 반푼어치 변명을 늘어놓는 경력이 없을 뿐이야.

나한테 누가 와서 자기가 나이 때문에 외국어를 못 배우는 변명해 버리면 그 사람 얼굴 위에 토해버리겠어. 비밀 하나 말해주지: 뭘 하든 "딱 맞는" 나이가 될 수 없어. 언제든 너무 젊거나 너무 나이들었거나 너무 가난하거나 너무 부자거나 너무 소수민족이거나 너무 흑인이거나 너무 백인이거나 너무 키가 크거나 너무 키가 작거나 하게 될 거야. 부모님이 거기에 대한 수업료 돈만 내 줬었다면 더 젊었을/어렸을 때 시작했을텐데, 안 그래? 틀렸어. 그냥 하란 말야. 나이, 키, 돈, 평판같은 장벽 무시하고 할 일이나 해.

비밀 하나만 더 말해주지: 지금 병신같더라도, 지금 아는 게 별로 없더라도, 상관 없어. 왜냐면 말이지, 생각해봐 - 그 때 시작했더라도 병신같았을 거 아냐. 뭘 하던지간에 뭔가 처음 시작하면 다 병신같이 하는 거야. 이것만 갖고 하루종일 떠들 수도 있어. 애기들 걸으려고 하는 거 본 적 있어? 짧게 말하면, 병신같지. 안 넘어지고 두 걸음도 못 걸어. 그런 생각 안 들어? 애기들은 뭘 해도 병신같이 해버리니까, 인간은 애초에 걷거나 말하거나 게임하거나 하는 게 불가능한 거 아닐까...

친해하는 독자씨, 다른 건 다 잊어버리더라도 이것만은 기억해: 뭘 처음 시작할 때는 애기가 되는 거야. 그러니까 애기들 봐주듯이 스스로를 용서해 주라구, 왜냐면 걔들이나 마찬가지로 지금 막 시작하는 거고, 언젠간 잘 하게 될 거니까. 난 힌두교는 아니지만 성경 말씀에도 그런 말 있잖아: 태초에 병신같음이 있었느니라. 그것이 좋았느니라.

일본어를 마약중독처럼 생각해도 좋아. 모든 마약중독자나, 모든 일본어 학습자나, 백지에서 시작하지. 처음엔 "그냥 한번 해 보는" 거야. 일본어 학습이나 마약중독의 초기단계에 있을 때는 별로 영향을 안 받은 상태지. 하지만 그걸 매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결혼 축하 연설을 쓰고 있거나/뽕 한방 맞기 위해 장기를 팔게 되거나 하는 거야. 하지만 그런 과정 중에도 "그냥 한방만 더; 딱 한방만 더; 딱 한방쯤 아무래도 괜찮아; 언제든 끊을 수 있어; 한방 쯤 뭐가 어때" 이러고 있었겠지. 일본어는 마약이야. 그냥 딱 한 방. 한자 딱 한 개만 더. 문장 딱 한 개만 더. 오늘만. 언젠가 끊고 싶어져도, 언젠가 일본어를 못하게 되고 싶어져도, 그렇게 안 될 거야.
see also 변명은변명일뿐이다

1만이라는 숫자는 여기서 상징적인 숫자일 뿐이다. 결론은 원어민이 쓴 예문을 "무지 많이" 머리속에 때려박는 게 최고라는 점에서 슐리만학습법과도 통하는 데가 있지만 그보다는 좀 더 "적용" 가능하다는 점이 있다.

문제는 정말 더럽게 시간을 잡아먹는다는 점이다. 첫날에 20개의 문장을 배우는 건 별 일이 아니지만 1달쯤 지나면 매일 수백개의 문장을 복습하며 읽게 되고, 거기에 계속 새로운 문장을 추가하기 위해 책을 읽고 사전을 찾는 과정을 무한정 반복해야 한다. (즉, 가볍게 시작하기엔 부담이 많은 게 사실이다...) -- Ka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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