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익명의 글들이 떠다니는데, 어떤건 '아 저거 누가 쓴 글이냐, 찾아서 상주고 싶다' 정도되는 좋은글도 있고, 어떤건 '차라리 자신없으면 쓰지를 말지, 이름도 안밝히고 함부로 행동하냐' 이런 소리 들을만한 재미없는 글도 있고 그렇다.
Jimmy 는 주로 이름 밝히고 글 쓰는것을 원칙으로 하는 사람이다. 위키 시스템이 한국으로 전파되면서 뭔가 이상하게 변질되어, 이름가진 사람을 이름없는 사람처럼 발목을 잡으러 들기도 했는데 넌센스도 그런 넌센스라니.
이름은 쓰라고 있는거다.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놋양푼의 수수엿이나 녹여먹으려거든 산골로 들어가서 이름 석자도 잊어버리고 온전히 그대 좋은 사람과 밤늦도록 여우나는 산골 얘기나 할 것이지, 여기저기 끄적거리고 돌아다니면 안되는 것이다. 이름없는 남자도 마찬가지다. 왜 사냐건 씩 웃으면 될일이지 괜히 익명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분탕질 치지 말라.
아무튼, 소규모 컴뮤니티에서 익명시스템이 작동할경우, 이게 아주 웃기게 돌아갈수도 있다. 가령, 어떤 애가 익명으로 '그대가 보고싶어 미치겠다'라고 남기면, 죄다 이상한 생각들 하고 자빠진다. '누가 날 보고싶어 미치겠나봐...' 혹은, '어떤애가 저걸 남긴거지? 분명히 갑순이 일거야. 갑순이 그게 요새 좀 이상해. 완전 맛이 갔어. 갑순이가 병수보라고 쓴 글 같어.' 이런 억측까지 가능해진다.
갑순이는 요즘 을수하고 잘 나가고 있는데.
그럼 그런 소문들은 을수가 갑순이를 오해할수도 있다. '너 시방 양다리 작전이니?'
아무튼, 익명으로 뭐 남기고 그러면 괜히 아무것도 아닌일로 엠한 사람이 흑탕물 뒤집어 쓰는 경우가 발생할수도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명쾌한게 좋다. 그래서, 프리필 청소부장은 가끔가다 익명의 글들을 싹 청소하곤 한다. 아 뭐 자신없는 글은 안써도 지장없으며, 소신이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밝히는게 만고에 도움이 된다.
정말 진짜 웃긴 익명도 있긴 있었다. 그 익명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뻔히 아는상태도 있을수 있는데, 이때 모르는척하고 그냥 '너 익명해라. 뭐 짜고치는 고도리도 아니지만, 너 뜻대로 한번 해봐라. 심심한데 놀아주마' 이러고 그냥 익명이 하고자하는 바대로 의견 존중해주면서 문답 나눠주기도하는데 그러다가 문득 한심해지는것이다. 뭐가 무서워서...
아무개라는 이름을 그래서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엄마가 힘들게 이세상에 자식하나 낳을때, 그 자식이 이름도 없이 비실대며 '아무개'같은 그림자로 떠돌기를 바라지는 않았을것이다.
KLDP사이트에서 익명이라는 이름대신에
나는 겁쟁이다 로 글이 써지던게 생각나는군요. --
돌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