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과목은 잘 모르니 일단 영어만 놓고 이야기하자면,
Kaff가 보기에 그 대답은 교육부도 아니고 전교조도 아니고 사교육도 아니다. 한국의 영어교육의 방향을 정하는 건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프리필옛집의
영어몰입교육혹은
대학의영강은대세와 같은 페이지들에서 이미 이야기 많이 나왔던 것 처럼, 한국에서 대학교의 "영어강의"는 점점 대세가 되어 간다. 다만 문제는 대학의 영어강의가 대학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상적으로 고교수업만 이수한 학생이 영어강의를 얼마나 따라갈 수 있을까? 쉽지 않다. 그런 학생들만 모여있다면 영어강의가 원활할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학교는 영어를 잘 하는 학생들을 모으길 원하고, 이것을 입시요강에 반영한다. 그렇게 되면 정부가 그걸 원하지 않더라도 실제로 발생하는 "교육제도" (여기서는 공교육과 사교육을 포괄한다)에 이것이 반영된다.
대학의 영어강의가 언제부터 퍼져나갔는지, 정확한 연도를 집어내긴 힘들긴 하지만 그놈의 얼어죽을 국제화를 추구하고, 자기들 간판 올리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제발 와 주세요 굽신굽신을 시작한 것과, 지금 외고나 자사고 등 특목고가 늘어난 것은 대략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내내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일이다. 왜 특목고가 그렇게 늘어났을까. 특히 외고가 왜 그렇게 늘어났을까. 간단한 사례로,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외고를 창립연대별로 보자.
| 80년대 | 대원, 대일(1984), 부산(1985) | 총 3개학교 |
| 90년대 | 과천, 한영(1990), 이화여자, 명덕, 청주(1992), 서울, 부일, 전남(1994), 대전(1995), 경북(1996), 대구, 안양, 진주(1997) | 총 13개학교 |
| 2000년대 | 고양(2002), 부산국제(2003), 제주, 인천(2004), 전북, 동두천(2005) 미추홀, 성남, 수원, 김포, 김해(2006), 충남(2008), 경기(2009) | 총 13개학교 |
| 2010년대 | 울산, 강원(2010), 충주중산(2011) | 총 3개학교 (현재) |
* 경남외고의 경우 웹사이트에 연혁을 표시하지 않아서 알 수 없어 제외
90년대와 2000년대에 걸쳐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대개 "영어"를 변수로 하는 특목고 입시 대상학교들인 자립형사립고와 국제고를 같이 보면 다음과 같다. 자립형사립고는 민족사관, 광양제철, 포항제철, 해운대, 현대청운, 상산, 하나, 용인외고 등이 역시 2003년 이후 지정되었다. (용인외고는 외고로 개교하였으나 2011년 이후 자사고 전환) 국제고등학교는 부산국제(1998), 청심국제(2006), 서울국제, 인천국제(2008), 고양국제(2011) 등이다. 빼놓은 게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영어학원 "특목고 입시"의 주 타겟이 되는 고등학교들의 대부분은 2000년대 이후 설립된 것들이다. 그리고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영어를 특성으로 내세우는 특목고의 난립이 발생한 건 특목고생에 대한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아무리 인재양성을 위해서 하라고 한들, 한국의 학생들과 부모들이 그런 이유만으로 움직이겠는가? (이후 한국에 대입과 취업을 목표로 하지 않는 교육은 없다고 간주하고 글을 쓰겠다.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 학생이나 교사/강사 개인들도 있겠지만, 시스템이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으리라 생각한다.)
영강이 처음 시작되었을 무렵으로 돌아가 보자.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수능을 통해 정시로 입학한 학생들이고, 고등학교까지 수능공부를 하다가 입학했다. 수능에 듣기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문법, 어휘, 독해 위주로만 공부했을 학생들이다. 이러한 학생들이 모여있는 상태에서 영어강의를 최초로 시도한다. 이 학생들의 대부분은 그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어할 것이고, 그걸 가르치는 교수 역시 (아무리 교수 본인이 영어를 잘 해도) 학생들이 이해를 못 해 하고 대답도 잘 안 하고 질문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당혹스러워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 외고생이 한두명 섞여 있었다고 치자. 이 학생은 다른 일반고에서 수능을 통해 올라온 학생들보다 영어를 더 집중적으로 공부한 학생이다. 이들이 대답과 질문을 전담하며 수업을 어떻게든 이끌어 나간다. 그러자 대학에서 외고생에 대한 특혜를 베풀어주며 경쟁적으로 데려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이것이 외고를 비롯한 특목고의 난립으로 이어진다.
일례로 2012년 연세대학교 입시요강을 보겠다. 정시모집을 통해 3132명, 수시모집으로 3374명을 선발하고 있다. (이미 정시모집 인원이 50% 아래로 내려가 있다.) 수시모집 인원으로는 일반전형을 제하고 입학사정관제, 과학특기자, 글로벌리더의 3개 영역이 가장 많은데, 이 중 이공계의 경우 과학특기, 그 외 인문대학의 경우 글로벌리더의 2개 전형이 가장 다수를 차지한다. 글로벌리더는 한마디로 말하면 영어 잘하는 놈이다. 연대가 한때 글로벌리더로 엄청나게 뽑아대서 심지어 사교육계에서도 욕을 먹었던 적이 있는데,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한 건지 올해는 350명이지만 일반전형, 입학사정관제, 글로벌리더를 합하면 영어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전형이 수시의 절반 이상이다. 더욱이 글로벌리더는 외고, 국제고, 자사고, 영어권고등학교 졸업자는 기본적으로 지원자격이 주어지는 전형이니 더 할 말이 없다.
따져보면 수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특목고생과, 정시만 바라보고 가는 일반고생 중 어느 쪽이 더 많겠는가? 서울대는 그나마 국립대로서의 자존심이 있는지 정시의 문을 열어두는 편이지만 (이것도 이제 기업화된 법인 서울대 시대에는 어찌될 지 모르겠다) "인서울" 사립대들 같은 경우는 수시가 절반 가까이, 혹은 연대처럼 절반 이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게 추세다. 그리고 지금 이게 그나마 MB정부가 갑자기 특목고 죽이기로 정책을 180도 선회한 뒤의 일이다. 그래서 대놓고 특목고를 우대하는 전형은 줄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영어교재로, 영어강의를 들으며 공부할 수 있는 학생들을 원하고 있으며, TOEFL 100점에서 110점 정도의 점수를 가진 수험생은 서울시내 대부분 대학에 원서를 넣을 수 있게 된다.
한국에서 영어를 유치원, 초등학교때붙터 미친듯이 사교육을 시키고, 또 그걸 고통스럽게 학생들이 해나가고, 또 그걸 못 하는 집안의 학생들이 실질적인 기회박탈을 겪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대학이다. 대학의 영강과 되먹잖은 "글로벌" (나 한국에서 이게 무슨 뜻으로 쓰이는지 의미를 모르겠다) 지향이 만들어낸 현상인 셈이다. 역으로 대학이 학생들에게 영어를 그만큼 요구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그만큼 영어를 공부할 필요를 더 이상 느끼지 않게 되지 않을까? 그들이 말하는 "세계화"가 "미국화"가 아니라면, 아예 학습할 외국어를 선택하게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아랍어를 제1외국어로 하고 영어를 제2로 해서 안될 게 뭐가 있을까? 그것도 글로벌 인재 아닐까?
하지만 그건 뜬구름 잡는 소리다. 이미 수십년간 형성된 입시와 고시문화는 수그러들 기미가 없고, 그 속에서 자라는 학생들은 꿈이고 나발이고 오직 점수만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난 초등학생에게도 TOEFL Writing 수업을 했다. 초등학생이 그걸 어떻게 하냐고? 한국말로 하라고 해도 못 할 것 같지만, 인간의 적응력은 무섭다. 정말 시키면 결국엔 흉내라도 내면서 하게 되어 있다. 더욱이 영어는 과목 특성상 "언어"기 때문에 선행학습이 무한정 가능한 과목이고, 여기서 조금이라도 높은 고지를 점거하기 위해 초중생이 토플을 보고, 그러다 보면 예비중1이 TOEFL (주니어가 아니라 그냥 TOEFL) 100점대 성적을 찍어내는 비극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내가 가르친 학생은 아니지만, 실화다) 이것을 바꾸기 위해서는 대학을 바꾸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들이 바뀔 필요가 어디 있겠나?
학생은 교육이 아니라 성적, 점수, 대입을 원한다. 그에 비해 교육부의 커리큘럼은 원론적이다. 내신준비 하면서 7차과정 교과서들로도 수업을 해 보았지만, 교과서 정말 잘 만들어져 있다. 그냥 다른 영어공부 안 하고, 이것만 가지고 열심히 연습하고, 그룹활동으로 회화연습 해 보고, 발표하고 하다 보면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에는 충분한 영어의 기본기와 회화능력까지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학생들, 그리고 대학들은 그 이상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고, 아무리 공들여 만든 교과서도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내신등급을 위한 도구가 되는
내신의비극으로 이어진다.
교육제도와 소득분배 ¶
학생은 왜 대입을 원할까요. 아, 물론 인서울 좋은데 좋은과에 입학하기를 원하겠죠. 좋은 데 좋은 과는 어딜까요. 아무래도 '학생이 좋아하는'은 아니고, '꼬박꼬박 돈 많이 받고 해고걱정이 없는 일자리로 연결되는' 곳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학생은 왜 이걸 원할까요. 부모가 원하는 것도 있지만 일단 자기가 겪으니까요. 학생이 요즘 뭘 배우고 있고 뭘 알고 있는지 어른들은 잘 몰라요. 하지만 애들 시험점수와 등수와 어느 학교 다니는지는 알죠. 그걸로 애들을 차별하고 닦달해요. 조금 더 눈치빠른 애는 기업이 그런 걸로 자기들을 차별할 거라는 것도 알겠죠. 그리고 '좋은' 대학 들어가서, 자기들보다 급이 낮은 대학 다니는 애들이랑은 말이 안 통하더라고, 흉을 보면서 자기들이 받는 대우를 정당화하고, '좋은' 기업 들어가서 비슷한 애 만나서 결혼하고, 애를 낳아서 그렇게 가르쳐요. 대입 잘해야 좋은 데 취직하고 인간답게 잘 산다고. 그럼 그 '좋은' 일자리는 왜 그리도 경쟁이 심할까요? 그 자릿수는 너무 적고, 그 바깥은 시궁창이니까요. 왜? 대한민국의 소득분배구조는 나날이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걸요. 공부해서 배운 애들이 그 소득구조 좀 개선하면 안되냐고요? 에이, 그럼 자기가 누리는 안정과 특권이 날아가잖아요. 못배운 애들은 항의 안하냐고요? 에이, 그걸 없애면 자기는 영영 그걸 누릴 수 없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교육제도를 지배하는 건 사회의 소득분배구조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
saltpeanuts
동의합니다. "공부"에 무슨 수식어를 붙이든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짓거리고, 그 먹고 사는 구조가 교육제도를 지배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는 그 부분과 학생의 목적이 "대입"이라는 걸 전제하고, 아무리 교육정책을 달리 펴도 실제 학생의 생활이 달라지지 않는, 그리고 구체적으로 이 망할놈의 "영어"가 왜 그렇게 애들을 괴롭히는지에 대해 나름 지켜본 대로 쓴 글입니다. 지금 outline 정도로 써놓은 상태라 전개나 디테일적인 부분이 많이 모자랄 겁니다. -- Kaff
얼마전 회사에서 일반 공립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는 분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의 상황은 사실상 평준화 이전의 시대로 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고등학교부터
교육의서열화가 처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
Kwon
교육 제도를 지배하는 건 사회의 소득 분배구조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영어망국병은병이아니라사기다에서
Kaff님,
saltpeanuts님과 이야기를 하고 생각하다가 저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지금의 영어 망국병은 자녀에게 안정되고 풍요로운 미래를 물려주겠다는 부모에 의한 부분이 없지 않고, 그 핵심에는
Kaff님이 지적하신 대로 대학입시제도가 있는듯합니다. '안정되고 풍요로운 미래', '행복한 삶', '좋은 대학/학과', '영어 실력' 이런 것들이 사람들의 머리 속에 그리고 현실적으로 맥을 같이하고 있는 거겠죠. 영어 망국병에 대해 생각하다가, 영어를 입학 시험에서 제하자고 하신
saltpeanuts님 말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다가.. 결국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는 영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대학 입학 이전의 한국 교육은 결국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만 기능하고있지 않은가. 영어를 입학시험에서 제외하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서 영어망국병의 상태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영어의 자리를 다른 무언가가 대체하지 않을까. 성적 상위권이 아님에도 자신의 흥미때문에 고등학교때 국사를 선택했더니 "서울대 가려고?"라며 비웃음섞인 핀잔을 들었다던 학생의 이야기도 떠오릅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saltpeanuts님이 지적하신 불균등하고 계층화된 사회의 소득 분배 구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업별로 소득을 비롯해 비물질적인 요소들 (명예, 대우 등)의 차이가 심하고, 좁은 나라에서 밀도높게 살면서 서로가 서로의 삶에 관심이 많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영어지상주의-명문대 지상 주의의 병적인 발현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인 것 같기도 합니다. 결국 해답은 직업간 소득격차를 줄이고,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시각을 줄이는 방향으로 교육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인간답게 대접받고, 큰 욕심 내지 않고도 먹고 살 수 있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사회가 된다면 고등학교 졸업생의 80% 이상이 대학을 가고, 대학 등록금이 보통 소득의 가정에서 감당 못할만큼 치솟고, 흥미도 없는 영어, 아니 영어 시험을 대학 입학을 위해 준비하는 현실의 문제들이 대부분 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사회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
흐름
저도 99년에 대학 입학한 이래 계속 이 문제를 붙들고 있었거든요. 행복해지기 위한 개인의 선택이, 그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재앙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이 답 안나오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첫 번째 수가 뭘까... 뭘 바꿔도, 피해자가 나옵니다. 그리하여, 제가 선택한 답은, 사립대학교에 정부지원금을 끊는 겁니다. 그리고 사학재단의 재정운용을 감시하는 길을 늘리는, 간단히 말해 사학재단 개혁이 두 번째 수이고요. 초창기에야 교육의 엘리트 독점이니 뭐니 난리가 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초중고등학교의 교육을 정상화하고 대학을 지식을 생산하는 곳으로 돌림으로써 얻는 이익이 더 커지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미 엘리트 사회예요. 질좋은 교육은 돈 많고 권력있는 사람들만 이용하고 있는걸요.)
현재 한국의 사학재단들 중 정말로 '좋은 교육을 널리 베풀기 위해'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 얼마나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국가의 예산 중 일부가 사립대학교를 지원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는데도, 정부나 학생, 학부모 모두 사학재단에 들어간 세금과 등록금이 과연 잘 쓰이고 있는지 감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건 이상합니다. 이 시점에서, 사립대학교에 지원금을 끊고 가능하다면 그것을 국립대학교 지원 및 확충으로 돌림으로써 '질좋은 대학교육을 통한 인재양성' + '학생의 80%가 대학교에 진학하는 현실'을 둘 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지원금을 끊을 뿐이니 어느날 갑자기 사립대학들이 우수수 없어진다는 식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버틸 놈은 버티고 못 버틸 놈은 망하고 그런 식으로 서서히 대학의 개수가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원금을 끊으면 사립대학들이 등록금을 더 올릴 테니 공부는 더 하고 싶었지만 경제사정 때문에 대학교에 가지 못했다, 이런 학생들이 늘어나겠죠? 그걸 대비하여 국립대학교를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진학이 아니라 '대학 교육을 받고 싶은 사람'이 진학할 수 있는 곳으로 체제개선을 할 수 있겠죠. 서울시민대학 같은 대학을 확충하는 것도 좋고요. 그렇게 하면 사교육비 또한 장기적인 전망으로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일찌감치 졸업 후 취업으로 진로를 정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대학에 가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고졸자에 대한 대우가 사회 전반적으로 올라가도록 정책을 주장하기도 더 쉬워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물론, 표면상으로는 서민에게 기회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므로 반발도 심할 테고, 시간은 5~10년 정도 걸리겠지만, 이대로 5~10년을 지내는 것보다야, 낫지 않을까요. 지금은 '나/내 자식도 (미래에는) 엘리트'라는 생각 때문에 양극화된 소득구조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이 "미래에는 엘리트"라는 거짓된 희망의 토대를 없애버림으로써, 사람들이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거죠. -- saltpeanuts